이상일 용인시장, “경기남부광역철도사업 제외 김동연 지사 강력 비판”이 시장, "김 지사, 4개 시 시장과 공동 추진 협약 약속 지켜라" “김 지사가 만남 약속하고도 회피, 420만 시민 무시하는 무책임한 태도” “11일 열리는 미팅 제안도 거부, 비겁한 태도에 분노한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10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용인‧수원‧성남‧화성시 등 4개 시가 공동으로 추진해 온 경기남부광역철도사업에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개탄한다"며 "지난해 2월 경기도청에서 4개 시 시장들과 ‘서울3호선 연장‧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함께 맺은 김 지사는 4개 시 시민을 배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며, 협약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즉각 나서라"고 요구했다.
또 "추석 연휴 때 내가 전화로 경기남부광역철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개 시 시장들과 김 지사의 미팅을 요청했고, 김 지사도 좋다며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한 달 보름 이상 만남을 기피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김 지사가 국회 국정감사 때 자신은 경기도민을 빼고는 누구의 눈치도 안 본다고 했는데, 경기도에서 가장 큰 도시들인 용인ㆍ수원ㆍ성남ㆍ화성시 등 4개 시 시장과의 회의를 외면하는 것은 4개 시 420만 도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이는 420만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멋대로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420만의 4개 도시 시민이 김 지사의 식언과 무책임한 태도를 알게 되면 김 지사는 시민들의 분노와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이 이 같은 입장을 낸 것은 경기도가 내년에 수립될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경기도 철도사업 우선순위에 경기남부광역철도사업을 빼놓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우선순위에 포함한 사업은 GTX 플러스 노선안 등이다. GTX 플러스 노선안은 GTX G‧H 노선을 신설하고 C노선을 오이도까지 연장하는 것이다. 이는 김 지사 공약이라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이상일 시장은 "김 지사가 4개 시 시장들과 협약을 맺은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 또한 김 지사의 약속에 해당한다"며 "김 지사의 선거공약만 앞세우고 다른 중대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로, 김 지사는 4개 시 시민의 염원을 잘 헤아려서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등 4개 시장과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서울 3호선 연장‧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협약서에는 경기도와 용인 등 4개 시가 서울 3호선 연장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교통 여건 개선 및 대규모 개발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최적의 노선(안)을 마련하고, 이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 상위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공동 대응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협약 체결식에서 김 지사는 “도민에게 하루 한 시간씩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번 협약이 그 약속을 지키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함께 의논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중앙부처 건의도 앞장서서 열심히 하겠다. 상생과 협치로 경기도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 5월 4개 시는 공동용역을 통해 서울 종합운동장역(2‧9호선)에서 수서역(3호선‧SRTㆍGTX -Aㆍ수인분당선)을 거쳐 성남~용인(신봉‧성복)~수원~화성까지 50.7km를 10량 전철(지하철 3호선 연장) 대신 4량 정도의 전철로 운행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를 대안 노선으로 정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장들은 이를 서울 3호선 연장 사업을 대신할 최적 안으로 판단, 국토교통부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청하는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공동용역 결과 경기남부광역철도를 추진하는데 드는 총사업비는 5조 2750억 원으로 추산됐다.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안의 총사업비 추정액 8조 4229억 원의 62.6% 수준이다.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B/C)도 3호선 연장안(0.71)보다 월등히 높은 1.2로 나왔다.
이 시장은 올해 6월 5일 국토교통부의 교통 담당 차관인 백원국 2차관을 만나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4개 시 시민들이 꼭 원하는 사업이고, 용서고속도로의 심각한 체증을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이며, 경기도지사와 4개 시 시장들이 협약을 통해 공동 추진 의지를 밝힌 사업이므로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백 차관은 "경기도에서 해당 사업을 앞순위로 올려주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반도체산업 관련 초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용인특례시를 비롯한 수원ㆍ성남ㆍ화성 등 4개 도시는 국가 주력 기업들이 밀집한 데다 경기도 내 총생산의 40%를 담당하는 중요한 도시들”이라며 “이들 4개 도시엔 경기도민의 30%인 420만 명이 거주하고 있고, 경기남부광역철도를 강력히 바라는 용인특례시 수지구에는 신봉2지구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므로 향후 교통수요를 고려하면 경기남부광역철도는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김 지사는 11일 오후에 열리는 경기도 31개 시ㆍ군의 시장ㆍ군수 회의 전후로 용인ㆍ수원ㆍ성남ㆍ화성시 시장들과 미팅을 갖자는 제의도 실무진을 통해 거부한 것으로 들었는데, 사실이라면 매우 비겁한 태도"라며 "그동안 용인특례시 시장비서실에서 도지사 비서실에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번 연락해서 4개 시 시장과 도지사의 만남을 요청했는데 도지사 측은 답을 하지 않았고, 11일에도 4개 시 시장과 미팅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하는 데 김 지사의 이런 태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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