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보수주의자에 자국 우선주의를 철칙으로 삼는 트럼프가 다시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 세계는 긴장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트럼프 1기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역할이 요구된다.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1월 20일 트럼프 1기 취임식에 당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탄핵을 앞두고,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달리고 있던 문재인을 뒤로하고 만덕산에서 막 나와 새로운 정치세력 ‘국민주권개혁회의(의장 손학규)’ 발족으로 분주한 시기였다.
트럼프 당선자는 당시 대권을 준비하고 있던 손학규 의장을 취임식에 초청하는 이변을 보이며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티켓을 받아야 한다. △취임식 참석 티켓 △퍼레이드 참석 티켓 △Freedom Ball 참석 티켓이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손학규는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진행되는 △갈라 행사 티켓까지 4개를 전부 다 받았다. 특히 Freedom Ball은 미국에서도 주요 인사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행사다.
메이플라워 호텔 갈라 행사에서 손학규는 트럼프 정부의 장관 내정자들과 미 연방하원 외교위원장 부부와 만났다.
특히,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은 지난 2014년 LA 북부 글렌데일 시의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와 동상 앞에 꽃다발 헌화, 분향, 묵념을 했었던 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손학규는 그 당시 외교위원장 부부 모두 인상이 참 좋았다고 했다.
행사 중에 손학규에게도 잠시 인사말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고, 한미 우호 증진에 도움이 되고자 왔음을 알렸다.
당시 트럼프 1기 취임식에 참석 후 1월 22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한 손학규의 말과 22일 ‘국민주권개혁회의’ 창립 기념식에서 한 발언 중 일부를 다시금 재소환해 본다.
손학규는 “세계의 변화도 우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세계화의 물결은 어느새 자국 보호주의로 대치되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취임사에서 미국 산업의 희생으로 외국의 산업을 부강하게 만들었고, 미국 국방력이 약해지는데도 다른 나라 군대를 지원했다. 이제는 오직 America First, 미국 제일주의로 미국의 국가이익을 실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했다.
또 “한미동맹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한미 간의 무역마찰이 심각하게 진행될 것이다. 중국은 사드 배치 문제로, 일본은 위안부 문제로 한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내외적으로 절벽에 갇힌 꼴이 됐다” 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관련해 “우리가 대단히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손학규는 “미국은 그동안 외국에 기업과 일자리를 뺏겨 왔는데 트럼프는 앞으로 절대 그럴 일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라며 “우리에게 있어선 보호무역주의가 생각보다 큰 도전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아주 놀랐던 것은 내가 간 데서 흑인을 한 명도 못 봤다는 것”이라며 “취임 축하 콘서트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 흑인은 전혀 못 봤다”고 언급했다. 또 “아시아 사람들도 거의 우리만 있었고 몇 사람 없었다”면서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자국 중심으로 똘똘 뭉칠 것으로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필자 : 정재삼 동아시아미래재단 총괄특보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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