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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일보

[기획] 경기도, 6개 기회 소득 추진. 예술인, 장애인, 체육인, 농어민, 기후 행동, 아동 돌봄

이금로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24/06/10 [08:48]

[기획] 경기도, 6개 기회 소득 추진. 예술인, 장애인, 체육인, 농어민, 기후 행동, 아동 돌봄

이금로 대표기자 | 입력 : 2024/06/10 [08:48]

기회 소득, 민선 8기 경기도 대표 정책으로 자리 잡아

사회 불평등·양극화 심화 속 기존 지원체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 주목

개인 역량 강화하거나 사회 지속가능성 확보. 도민 삶의 질과 만족도

 

▲ 기회소득 그래픽 자료. 경기도    

 

우리의 모든 문제는 기회로 연결되면서 역동성을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기회 소득개념을 도입하려 한다. 우리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일정 기간 소득 보전의 기회를 드리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2922일 경기도의회 도정 질의·답변을 통해 공식적으로 기회 소득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이후 민선 8기 경기도는 기회 소득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 달렸다.

 

지난해부터 지급된 예술인과 장애인 기회 소득을 시작으로 올해 신설될 체육인, 농어민, 기후 행동, 아동 돌봄까지 총 6개의 기회 소득이 연내 도민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휴머노믹스(Humanomics)의 실현, 기회 소득

 

휴머노믹스는 기존 경제학의 맹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내총생산(GDP) 위주의 양적 성장전략 속 사회 불평등, 양극화 등 기존 경제학에서 비롯된 문제를 삶의 질, 개인의 역량 제고, 행복 등을 실현함으로써 극복하자는 취지다. 쉽게 말해 사람 중심 경제를 이르는 말이다.

 

김동연 지사는 2024214일 도의회 시정연설에서 휴머노믹스를 도정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후 이에 기반한 경기도 정책들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기회 소득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촉진하는 경제적 투자라는 점에서 휴머노믹스 철학이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시장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에 주목,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자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개인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 또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회 소득의 정책적 의의가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대상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원하는 사람 중심의 투자 정책은 국내에서는 혁신에 가까운 새로운 정책이다.

 

효과 입증된 예술인·장애인 기회 소득

 

지난해 문을 연 예술인·장애인 기회 소득을 올해도 지속 추진한다.

 

우선 예술인 기회 소득은 도에 거주하는 예술 활동 증명 유효자 중 개인소득이 중위소득 120% 수준 이하인 예술인에게 연 150만 원을 2회에 걸쳐 지급한다. 예술인이 일정 기간 기회 소득을 받으면서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하고, 그 결과로 나오는 사회적 가치를 도민들이 함께 나누는 것이 예술인 기회 소득의 정책 취지다. 지난해에는 약 7천 명에게 지급됐다.

 

장애인 기회 소득은 정도가 심한 장애인에게 월 5만 원(하반기부터 월 10만 원으로 인상 추진)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장애인이 스마트워치를 착용해서 1주 최소 2회 이상, 1시간 이상 활동하고 움직이면서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 이를 통해 몸이 조금 덜 불편해진다든지 할 때 사회적 비용(의료비, 돌봄비용) 등이 감소하면 그 역시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본다.

 

지난해 7천 명에서 올해 1만 명으로 지원 대상이 늘었다. 지난 129일부터 참여자를 모집해 운동 목표 등을 수립한 약 6천 명에게 1차 지급을 완료했다.

 

한편 기회 소득 사업의 효율성을 입증하는 자료가 최근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경기도 예술인 기회 소득 수혜자 6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경기도 예술인 기회 소득 시범사업 정책효과 분석 연구보고에 따르면 경기도 예술인의 예술 활동 시간을 주당 약 1시간 26분 증가시켰으며, 행복감도 약 3.7%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예술인 기회 소득 시범사업이 예술인에게 창작활동에 전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술인 역량 강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복지재단이 장애인 기회 소득 참여자 2천 명의 운동 기록(걸음 수, 시간, 활동성 등)을 비교 분석한 ‘2023 장애인 기회 소득 시범사업 성과 연구에 따르면 사업 참여 전 주 2회 이상 신체활동에 참여한 인원이 270명에 불과했지만, 참여 이후에는 1384명으로 증가했다. 사업 참여로 신체활동 정도가 증가 또는 유지된 인원이 1894명으로 전체 참여자 2천 명 대비 94.7%로 나타났다. 참여자 10명 중 9명은 기회 소득 사업 참여 이후 건강관리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신체·정신적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80%를 웃돌았다.

 

경기도는 장애인 기회 소득 시범사업이 장애인을 사회적 가치 창출의 주체로 인정하고, 장애인 스스로 건강증진에 대한 노력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분위기 조성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기회 소득. 체육인, 농어민, 기후 행동, 아동 돌봄 등 4

 

현재 사업별로 조례 제정을 거쳐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4개 사업 모두 올 하반기 지급 개시가 목표다.

 

체육인 기회 소득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중위소득 120% 이하의 현역선수(전문체육), 선수 출신 지도자(은퇴선수, 체육시설 지도자, 선수 관리자), 심판 등 약 7800명에게 연 150만 원을 2회에 걸쳐 지급하는 내용이다. 도는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생활 지속 등 체육 활동에 대한 가치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농어민 기회 소득은 청년 농어민(50세 미만), 귀농 어민(최근 5년 이내 귀농), 환경 농어업인(친환경, 동물복지, 명품수산 등 인증) 17700명에게 월 15만 원(18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내용이다. 농어촌 고령화에 따른 청년 및 귀농 어민들의 농어업 활동, 농어업의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는 환경 농업인들의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 농민·농촌 기본소득과는 중복 지원이 안 돼 신청할 때 주의해야 한다.

 

기후 행동 기회 소득은 걷기, 자전거 타기, 배달 앱 사용 시 다회용기 사용 등 친환경 활동 15개를 인증한 도민 약 10만 명에게 최대 연 6만 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내용이다. 도민 개인의 온실가스 감축 실천 활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인정, 도민 참여를 활성화하자는 정책 취지다.

 

아동 돌봄 기회 소득은 마을주민들이 부모를 대신해 아동을 돌보는 아동 돌봄공동체 등의 돌봄 참여자 약 500명에게 월 20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돌봄 참여자들은 월 30시간 이상 활동하면 소득 요건 심사 없이 기회 소득을 받을 수 있어서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회적 가치 활동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개별 사업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안내와 함께 신청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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