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 580년이 되는 2024년은 대한민국 제22대 국회의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언어와 70여 개의 문자가 있지만, 문자를 만든 사람, 문자를 만든 연대, 문자의 창제 원리가 뚜렷하게 기록된 것은 ‘훈민정음’이 유일하다고 세계적인 문자학의 석학들을 포함하여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문자 강국이다.
더욱이 전 세계 언어학자들은 ‘훈민정음’이 독창적이고 과학적이며, 배우기 쉽고, 실용적이어서 무슨 발음이든지 못 할 것이 없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표음문자라고 인정한다.
그래서 지금 세계 각 대학에 한국어과가 생겨나고, 한국문화를 알려는 사람, 한국 기업에 취업하려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1443년 음력 12월 30일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와 더불어 공포하고, 1446년 음력 9월 상한 두 번째 반포한 뒤 국가에서는 기존 한문 서적을 언문으로 번역하는 작업을 시행했지만, 세종의 바람과는 다르게 오래도록 백성들에게 확장되지는 못했다.
그 까닭은 한문만이 진서라고 여겼던 선비사회의 조선에서 한자는 곧 권력이요, 정치요, 힘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자를 아는 것은 곧 지식인이요, 신분 상승의 기회였기에 새롭게 창제한 ‘훈민정음’은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나 부녀자들이 소통하는 문자쯤으로 이해됐기에 ‘암글’, ‘아햇글’이라는 비하를 받으면서 주로 궁중 여인들과 아녀자들의 편지에서나 쓰였다.
그러다가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문인이었던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 <사미인곡> 등 많은 가사를 ‘훈민정음’으로 남기는 계기를 통해서 17~18세기에 걸쳐 훈민정음(언문)을 사용한 국문 문학이 활발하게 창작되고 유통하게 되었다.
이때 등장한 <홍길동전>, <춘향전> 등 국문 소설들은 사대부층의 여성과 평민층을 독자로 끌어들였고, 새로운 글자 훈민정음의 사용을 점진적으로 확산시키는 데에 공헌했다.
반면 사대부층에서는 소설 같은 순수문학보다는 유교 경전을 중시하였고, 나아가 평민 문학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이를 억제하기도 하였지만, 어느 곳에서든지 모든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훈민정음’의 도도한 물결은 막을 수가 없어서 조선 후기 평민들의 사회·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그에 맞는 문화의 향유를 추구하게 되면서 국문 소설의 보급은 요원의 들불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발전을 거듭해 온 ‘훈민정음’을 보유한 대한민국은 창제 580년이 되는 2024년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IT 강국이라는 평가가 전혀 억지스럽지 않게 되었다.
그 이유는 ‘훈민정음’ 28자의 ‘자음’과 ‘모음’이 무한대의 조합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시대에 가장 적합한 과학적인 문자라는 불가역적인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까닭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 이를 어여삐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들었다”는 ‘훈민정음 어제 서문’에서 알 수 있듯이 인류역사상 가장 완벽한 소리글자 ‘훈민정음 28자’가 세월의 질곡 속에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24자로 둔갑하더니 일본 강점기를 거치면서 한글은 24자이고, 그 한글을 세종대왕이 창제한 것이라고 굳어져 버렸다는 점이다.
이제라도 잃어버린 네 글자 ㆁ(옛이응), ㆆ(여린히읗), △(반치음), ·(하늘아)를 복원하는 작업을 22대 국회에서 학계를 주축으로 많은 국민이 관심을 두고 추진한다면 ‘훈민정음’은 모든 소리를 더 정확하게 적을 수 있는 명실상부한 IT 강국이 되고 세계의 공용 문자로 인정될 수 있을 것이다.
사단법인 훈민정음기념사업회는 세계적 문자인 ‘훈민정음’ 창제의 우수성과 위대함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훈민정음 탑> 건립을 위한 범국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훈민정음 탑> 건립의 당위성을 대한민국 22대 국회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국가 백년대계의 중요 정책 사업으로 추진해 주기를 소망해 본다.
왜냐면 K-POP이나 K드라마, BTS가 뿌리고 있는 한류의 도도한 흐름을 바탕으로 세종대왕이 만들어 주신 위대한 문자 ‘훈민정음’을 더 깊이 알기 위해 세계만방에서 한국을 주시할 것이고 독특한 한국만의 문화유산을 담아 우뚝 솟은 대한민국의 상징이 될 <훈민정음 기념탑>을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이 물밀듯이 방한한다면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문자 문화강국의 위엄을 세계만방에 과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펠탑을 보유한 프랑스보다 더 유명한 관광 대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꾸면 꿈이지만 다 같이 꾸면 현실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21세기를 선도하는 선진국 대한민국의 위상에 맞게 22대 국회에서는 갈등과 대립의 정쟁을 지양하고 이 지구상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우수한 문자 ‘훈민정음’을 기념하는 탑 건립을 위해 천년을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국민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훈민정음 기념탑>이 완공되는 즈음에 맞춰 한민족이 한마음 한뜻으로 심혈을 기울여 세계 문자 엑스포를 개최하여 세계인이 함께하는 문자의 이정표가 될 축제의 장을 만든다면 ‘문화강국’이라는 위상을 세운 22대 국회라는 평가와 더불어 300명의 국회의원은 선견 지명한 애국 정치인으로 역사에 찬란하게 기록될 것이다.
사단법인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이사장 박 재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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