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제주 관광산업 위기 징후, 대책 세워야제주 관광산업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했지만, 위기 요인 산재 내국인 관광객 줄고, 관련 사업체도 지나치게 영세. ’가심비‘ 만족도 전국 최하 수준 이상식 의원, 관광 서비스 품질 개선 등 문제 해결 촉구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국회의원(행정안전위원회, 용인갑)은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주의 관광산업은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고 도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대적이지만, ‘가심비’ 지수에서 전국 광역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중국 관광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등 위기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책을 촉구했다.
제주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고용의 30%, 소비에서는 6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작년에는 13백만 이상의 관광객이 찾았고, 올해는 월별 관광객 수도 120만 명 수준을 유지하여 외견상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7월까지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0만에서 110만 명으로 늘었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750만에서 690만으로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을 외국인 관광객이 메우는 상황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몇 가지 위험신호가 보인다. 먼저 한국은행에서 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의 GRDP에서 관광산업 비중은 3조5000억 원(21%)으로 전국 최고지만 생산성 지표인 1인당 부가가치액은 2650만 원으로 최하위 수준이다. 제주지역 사업체 수도 매해 4~5%수준으로 증가했지만 1∼4명 규모 영세 사업체 비중이 91%에 육박해 과당경쟁만 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리고,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에서 제주는 중위권인 7위로 내려앉았고, 비용 대비 만족도(가심비)에서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제주 여행비는 전국 평균(8.8만원)의 1.5배, 가장 적게 드는 광주의 2배가 넘고, 일정도 평균 4.1일로 전국 평균(2.9일)의 1.4배에 달한다.
경기 침체로 여행 또한 초긴축 성향이 심화하면서 여행 소비자는 지출에 대해 훨씬 더 신중하고 계산적으로 되어가고, 그에 따라 제주의 가심비 위상이 추락했다고 보인다. 성수기 바가지 상혼 문제나 올해 초 문제가 된 비계 삼겹살 사건, 우도 전기 바이크 수리비 과다 청구사건 같이 불미스러운 이슈들이 제주 관광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또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하고, 성장률은 작년 대비 640%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이다. 그렇지만, 중국 경제가 예전만 하지 못한 상황이라 관광객 증가가 관광 매출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상식 의원은 “제주 관광산업은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고, 도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만, 내실을 따져보면 불안 요소가 많이 잠복해 있다”면서 “지출 비용이나 시간 대비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 제주 관광 서비스의 품질 개선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 문제에 대해서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마당에 해외관광객을 반기지 않을 수 없다”면서 “관광객과 제주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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